티스토리 툴바

나는 흡연자였다.

사람들은 흔히 군대에서 담배를 배운다고 하지만 나는 제대 후 복학하고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늦게 배운 것이 무섭다더니, 약 3년 반이나 되는 기간에 많게는 하루에 한 갑을 피웠으니 절대 라이트 스모커는 아니었다. 처음 담배에 불을 붙여 한 모금 빨았을 때는 독한 담배 연기 때문에 미친 듯이 콜록거리면서, '도대체 이게 뭐가 좋아서 피는 건가' 하고 생각했던 나인데 말이다.

돌이켜 보면 담배로 자신을 얼마나 혹사했는지 정말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면 피고, 밥 먹었으니 피고, 학교 도착했으니 피고, 화장실 갔다 오면 피고, 수업 시작하기 전에 피고, 수업 끝나면 피고, 스트레스 받으면 피고, 집중해야 하니까 피고, 심심해도 피고, 잠이 오면 피고, 자기 전이니까 피고...참 말도 안 되는 핑계는 다 끌어다가 담배를 피웠던 것 같다. 다른 흡연자들의 심리도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담배로 인해 건강이 악화되는 것이 두렵기도 하고, 담배로 인해 허무하게 날아가는 돈이 아깝기도 하고, 주변 사람들의 시선도 있고,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금연의 필요성을 느끼고 담배를 끊으려고 수차례 노력을 하였다. 나는 내가 정신력이 강하고 의지가 강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니코틴 패치나 보건소에서 하는 금연 프로그램과 같은 도움을 받는 것을 수치스럽다고 느꼈다. 오로지 "의지" 하나로만 금연이 가능하다고 믿었다. 하지만 결과는 완패였다!

금연을 시작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난 이제 담배 끊었다!"라고 외치고 다녔는데 정말 부끄러웠다. 나 자신이 원망스럽기도 하였고 평생 담배의 노예로 살게 될 것 같아서 두렵기도 했다. 안 그래도 스트레스 받으면 담배를 찾던 내가 이제는 담배를 끊지 못한다는 자괴감과 주변 사람들의 점점 심해지는 금연에 대한 압박으로 스트레스가 가중되어 담배 피우는 양이 오히려 전보다 더 늘어만 갔다.

그러던 어느 날, 교보문고에 들러 책을 구경하다 예전에 얼핏 지나쳤던 책이 다시 눈에 들어왔다. 바로 "Allen Carr's Easyway to Stop Smoking"이라는 책이었다. 밑져봐야 본전이라는 생각이 들어 그 자리에서 바로 구매하였다. 책을 다 읽기 전까지는 담배를 끊지 말라는 지시가 신선하게 다가왔는데, 만약 담배를 당장 끊으라고 했다면 아마 책을 던져버렸을 것이다. 저자를 절대적으로 믿고 따르자는 생각에 비판의식 없이 무조건 책의 내용을 내 것으로 만들려고 노력했다. 결과적으로 나는 이 책을 두 번 읽어야 했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려고 하니 '이제 금연해야 하나?'하는 아쉬운 마음이 남아 처음으로 돌아가서 다시 읽어야 했기 때문이다. 

책을 완독한 후 나는 비흡연자가 되었다!!!
혹자는 '아니, 책 한 번 읽었다고 금연이 되나?' 하고 생각할 수도 있다. 나 역시 책의 커버에 뻘겋게 프린트되어 있는 "읽는 것만으로도 담배를 끊을 수 있다!"라는 문구를 믿지 않았다. 이렇게 내가 직접 경험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혹시 매번 금연의 어려움을 느낀다면 이 책을 적극적으로, 아주 강력하게 추천해 주고 싶다.

누구라도 담배를 끊을 수 있다.
그것도 아주 간단하게!

+
2008년 10월 어느 날...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Trackback Address >> http://teeth79.tistory.com/trackback/7 관련글 쓰기

  1. Subject: 완벽 마인드를 바꾸면 금연에 성공할 수 있다

    Tracked from 정철상의 "커리어노트" 2009/01/13 08:49  delete

    특히 연말연시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화제 중에 하나가 금연이다. 그래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 중에 많은 사람들이 해마다 금연계획을 세우곤 한다. 그런데 실패로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금연, 작심삼일만 해보자 나 역시 그렇게 20여년을 넘게 지내왔다. 그러다 보니 의례 신년행사정도로 생각하고 그나마 ‘작심삼일이라도 해서 3일간은 끊었다’라는 위안으로 한해를 보내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2006년도 초에 바쁜 일들이 너무 많아서 이 신년행사를 깜빡..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Adios 2009/01/11 23:1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오~ 책 한권으로 금연이 가능하군요 ^^ 신기하네요

    • BlogIcon 치아친구 2009/01/12 02:07  address  modify / delete

      가능하다면 가능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실제 경험자가 제 자신이니깐요. ^^ 책이 무슨 큰 영향을 미치겠냐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담배에 관한 여러 가지 인식들이 대부분 자기도 모르게 세뇌되어 있는 경우가 많고 그것을 기존에 가지고 있던 틀 밖에서 볼 수 있는 눈을 뜨게 해준다는 점에서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주변에 담배 피는 친구들에게도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했는데 다른 책은 다 읽기 좋아하면서 유독 이 책은 읽지 않으려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조금 섭섭하더라구요. ^^;

  2. BlogIcon 따뜻한카리스마 2009/01/13 08:5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금연하기 정말 쉽지 않은 일이죠. 저도 어렵게 어렵게 끊었는데요. 그래도 힘듭니다. 관련글 트랙백으로 쏩니다^^

    • BlogIcon 치아친구 2009/01/13 12:26  address  modify / delete

      위에서도 언급했습니다만 다른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저에게는 "담배에 대한 인식"이 가장 큰 장애물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것을 뛰어넘으니 금연을 쉽게 할 수 있더라구요.

      따뜻한카리스마님은 20년이나 담배를 피우시다 금연하셨다고 봤는데 대단한 것 같습니다. +_+ 따뜻한카리스마님이 만약 저 책을 읽으셨다면 금연을 얼마나 더 쉽게 하셨을지 궁금해지네요. ^^

  3. BlogIcon 발톱냥 2009/01/13 09:5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에잇. 저는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인생... (먼산)

    • BlogIcon 치아친구 2009/01/13 12:34  address  modify / delete

      아무래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시니 그런 것 같습니다.
      발톱냥님도 너무나 잘 알고 계시겠지만 그래도 건강이 가장 우선이지 않겠습니까. 컴퓨터 앞에 앉아 계실 일이 많으실테니 혹시 메일 주소라도 비밀글로 알려주시면 제가 뭐 하나 보내드릴게요. ^^

  4. 2009/01/14 09:2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치아친구 2009/01/14 10:46  address  modify / delete

      하핫; 그런 것이 있었다면 정말 좋았을텐데 아쉽네요. 나중에라도 구하게 되면 바로 메일로 쏘겠습니다~ ㅎㅎ
      아, 그리고 메일함 한 번 확인해보세요~ ^^